숯불이냐 철판이냐, 춘천 닭갈비 원조의 방식을 찾아서 – 명동 닭갈비골목 완전정복

1970년의 춘천에서는 하루에 닭 950마리 안팎이 닭갈비로 팔려 나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닭갈비가 자리 잡기 전, 이미 도시 하나가 이 음식으로 들썩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춘천 닭갈비를 숯불과 철판,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눠서 비교해 보겠습니다.

닭갈비는 어떻게 춘천의 음식이 됐을까
'닭갈비'라는 말 자체는 홍천에서 먼저 나왔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이 음식을 대중적인 메뉴로 키운 곳은 춘천이라는 설명이 한국관광공사 여행기사에 나와 있습니다.
출발점은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 사이, 춘천 중앙로 뒷골목의 선술집이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돼지갈비가 비싸던 시절, 닭고기를 돼지갈비 양념에 재워 구워 팔던 '닭불고기'가 시초였습니다.
개점 시기와 원조집은 자료마다 조금씩 달라서, 이 글에서는 '1950년대 말~1960년대 초'라는 범위로만 말씀드릴게요.
확실한 건 군부대가 많던 춘천에서 외출 나온 군인과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이 이 음식을 키웠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초창기 별명이 '대학생 갈비', '서민 갈비'였습니다.
숯불 닭갈비 — 불향으로 먹는 정통파
초기 닭갈비는 드럼통 안에 연탄을 피우고 석쇠를 올려 굽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양념한 닭고기가 불 위에서 익는 동안 가장자리가 살짝 눌어붙는데, 이 불향이 숯불 닭갈비의 핵심이에요.
채소가 많이 들어가는 철판 요리와 달리 고기 맛이 훨씬 또렷하게 느껴집니다.
지금도 춘천에는 숯불 방식을 고집하는 가게가 남아 있어서, 옛 방식이 궁금하다면 일부러 찾아가 볼 만합니다.
다만 가게마다 메뉴 구성이 다르니 출발 전에 영업시간과 메뉴를 한 번 확인해 두시는 게 좋아요.

철판 닭갈비 — 푸짐함으로 승부하는 대세
석쇠가 철판으로 바뀐 건 1970년대 초, 닭갈비판이 개발되면서라고 전해집니다.
넓은 철판 위에 양배추와 고구마, 떡을 함께 올려 볶으니 양이 훨씬 푸짐해졌어요.
1970년에는 춘천 시내 닭갈비집이 약 100곳, 하루 소비 닭이 950마리 안팎이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철판 닭갈비의 완성은 마지막 볶음밥입니다.
고기와 채소를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눌러 볶으면 한 끼가 완전히 마무리됩니다.
매콤한 양념이 부담스러울 때는 치즈나 사리를 더해 맛의 강도를 조절해 보세요.

명동 닭갈비골목 실전 방문 팁
한국관광공사 소개에 따르면 춘천 명동 닭갈비골목에는 지금도 닭갈비집 20여 곳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습니다.
처음 가는 분이라면 두 곳 이상을 비교하기보다, 한 곳에서 2인분과 볶음밥까지 먹어 보는 코스를 추천해요.
주말 저녁에는 대기가 생길 수 있으니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하면 훨씬 여유롭습니다.
가격과 운영시간은 가게마다 다르고 자주 바뀌는 정보라, 방문 직전에 지도 앱이나 가게 공지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닭갈비를 먹은 뒤에는 근처 카페나 의암호 산책으로 이어가면 당일치기 코스가 자연스럽게 완성됩니다.


이번 주말 춘천의 저녁은 자글자글 소리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