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복 4km도 안 되는 이 해안도로가 강릉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이유는, 파도가 차선 바로 옆까지 밀려오는 구조 때문입니다.
"야, 이 도로 뭐야, 창문 열면 파도가 튈 것 같은데?"
조수석에 앉아있던 친구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는 그냥 웃으면서 속도를 더 줄였습니다.
강릉 헌화로를 처음 달려본 사람들 반응은 다 비슷합니다.
내비게이션에 찍힌 거리는 겨우 2km 남짓인데, 차에서 내리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듭니다.

📌 헌화로가 도대체 뭐길래
헌화로는 강원도 강릉시 금진항에서 심곡항 사이를 잇는 해안 도로입니다.
1998년 금진항과 심곡항 구간이 처음 개설되었고, 2001년에 심곡항에서 정동진항 방향으로 구간이 더 연장되었습니다.
도로 폭이 좁고 바다와 거의 붙어 있어서, 만조 때는 파도가 도로 난간까지 넘어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2008년에는 파도로 훼손된 구간을 보수하면서 난간 높이를 1.2m에서 70cm로 낮추는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난간이 낮아진 이유는 오히려 바다 전망을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개통: 1998년 최초 개설 · 2001년 연장
보수: 2008년 난간 높이 조정 (1.2m → 70cm)
인접지: 북쪽 정동진, 남쪽 옥계해변
📌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2km의 진짜 이유
많은 사람들이 헌화로 전체가 몇 km인지 궁금해합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되는 구간은 금진항에서 심곡항까지 약 2km입니다.
길지 않은 거리지만, 차로 천천히 달리면 15분, 걸어서 왕복하면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도로 북쪽으로는 정동진, 남쪽으로는 옥계해변이 붙어 있어서 다른 코스와 이어 달리기도 좋습니다.
주차 공간과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 향가 「헌화가」 中
📌 신라 향가 속 그 꽃, 헌화가 이야기
도로 이름이 왜 헌화로인지는 삼국유사에 실린 향가 한 편에서 시작됩니다.
신라시대 강릉태수로 부임하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이 이 근처 바닷가 절벽을 지나다가 활짝 핀 철쭉을 보고 꺾어달라고 청했습니다.
절벽이 너무 가파르고 높아서 아무도 나서지 못했는데, 소를 몰고 지나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치며 노래를 한 곡 지어 불렀습니다.
그 노래가 바로 향가 헌화가이고, 도로 이름 헌화로는 이 이야기에서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꽃 한 송이를 받으려고 절벽까지 오른 노인의 이야기가 천 년 넘게 도로 이름으로 남아있다는 게, 직접 와서 절벽을 보면 더 실감이 납니다.

📌 드라이브 전 알아두면 좋은 팁
헌화로는 도로 폭이 좁아서 마주 오는 차와 교행할 때 서로 속도를 줄여야 합니다.
금진항과 심곡항 양쪽에 주차장이 있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 이동은 물론 도보로도 걸을 수 있게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파도가 셀 때는 도로가 통제될 수 있으니, 방문 전 강릉시 홈페이지나 지역 커뮤니티에서 통제 여부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일출이나 노을 시간대에 방문하면 바다 색이 달라지는 걸 볼 수 있어서, 새벽이나 저녁 시간을 추천합니다.
📌 함께 들르면 좋은 근처 명소
헌화로만 보고 돌아가기 아쉽다면, 북쪽으로 10분 거리인 정동진 해변까지 이어 달리는 걸 추천합니다.
남쪽으로는 옥계해수욕장이 있어서 여름철에는 물놀이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습니다.
근처에는 바다 전망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드라이브 후 커피 한 잔 하기도 좋습니다.
강릉 시내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걸리니, 안목해변 커피거리까지 하루 코스로 묶어도 무리 없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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