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84m, 고창읍성 성곽을 한 바퀴 도는 길이이고 제53회 고창모양성제는 2026년 10월 15일부터 19일까지 닷새 동안 바로 이 길 위에서 열립니다.
숫자만 보면 2km도 안 되는 짧은 길이지만, 이 길에는 1453년 호남과 제주 등 19개 고을 백성이 돌을 날라 함께 쌓은 사연이 켜켜이 얹혀 있습니다.
올해는 낮에 걷던 답성놀이를 밤까지 넓히고 드론 1,000여 대와 공군 블랙이글스까지 띄운다고 하니, 가을 나들이 계획을 아직 못 짠 분께는 꽤 반가운 소식입니다.
날짜별 프로그램부터 읍성에 얽힌 전설, 현장에서 놓치기 쉬운 포인트까지 순서대로 정리해 드립니다.
먼저 기본 정보부터 챙겨 두세요.
한국관광공사 축제 정보에는 입장료가 무료로 올라와 있습니다.
다만 운영 시간표와 주차·셔틀 정보는 제가 확인한 보도에 나오지 않았으니, 출발 전에 공식 홈페이지나 문의 전화로 한 번 더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이 축제는 음력 9월 9일 중양절 무렵 수확철에 맞춰 열려 왔고, 올해는 구경만 하는 축제를 넘어 직접 걷고 참여하는 감성형 참여축제를 내세웠습니다.
닷새 중 어느 날을 고르느냐에 따라 답성놀이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하이라이트를 하루만 꼽으라면 17일 토요일입니다.
낮에는 블랙이글스가 날고 해가 지면 한지등을 든 야간 답성놀이가 이어져서, 한 번 방문으로 두 가지 얼굴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론쇼는 16일 금요일 저녁이라 퇴근 후에도 노려볼 만합니다.
프로그램 시간은 현장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세요.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불리는 조선시대 읍성으로 사적 제145호입니다.
1453년, 단종 원년에 서해안으로 올 수 있는 왜구에 대비해 호남과 제주 등 19개 고을 백성이 힘을 모아 쌓았다고 전해집니다.
성곽 길이는 약 1,684m이고, 구간마다 어느 고을이 맡았는지 새긴 표지석이 지금도 성곽길 주변에 남아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을 국내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읍성으로 소개합니다.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에 오른다
이 전설을 체험형으로 만든 것이 바로 답성놀이입니다.
걷는 동안 표지석에서 우리 동네는 어느 고을이었을까 찾아보면, 같은 길도 훨씬 다르게 읽힙니다.
성곽만 돌고 나오기엔 아까운 프로그램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올해 축제는 무사고·무바가지·무일회용품을 뜻하는 3無를 목표로 내걸고 다회용기 사용도 넓힌다고 합니다.
10월 중순 저녁 성곽 위는 바람이 센 편이라 가벼운 겉옷을 챙기시면 좋고, 성곽길은 돌길이니 굽이 낮은 신발을 추천합니다.


올가을 닷새, 고창읍성 성곽 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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